「大江戸しばゐねんぢうぎやうじ」「引幕と口上」
English Commentary
絵師:吟光 判型:大判/錦絵
出版:明治30年(1897)東京
資料番号:arcUP2050 所蔵:立命館ARC.
【翻刻】
引幕と口上
芝居の引幕は中村座にては柿紺白 市村座は柿紺萌黄 守田座にては紺柿白等の布順 各異ると雖ども 其始めは中村勘三郎が幕府御船手の日除け幕を受領して用いしを始とす 口上は一番目狂言には幕毎に稲荷町の頭 幕外へ出でゝ役人の替名を読む 二番目狂言は幕外口上の例を聞かず 千秋しるす
【해설】
고조(口上)는 극장의 대표자 또는 배우가 무대 위에서 구두로 인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이름을 계승하는 습명(襲名)을 발표하는 날에 ‘고조’라는 순서를 독립시켜 출연 배우 모두가 무대에 나란히 올라 차례대로 인사하는 경우가 많으나, 당시에는 첫 무대나 추도 공연의 보고 등 종류는 다양했으며, 무대 진행을 일시 중단하고 구두로 인사하는 자리를 중간에 끼워놓는 경우도 있었다. 에도 시대에는 막마다 그 첫머리에 역할 이름과 그 역을 맡은 배우를 소개하는 순서도 있었지만, 이것은 시대물을 주로 상연하는 첫 번째 상연극에만 이루어지고, 당대물(세와모노(世話物))를 상연하는 두 번째 상연극에는 없었다고 한다.
에도 시대의 대극장에서는 말아서 오르내리게 하는 무대막인 돈초(緞帳)는 쓰지 않고, 옆으로 잡아당겨서 여닫는 가로닫이 막인 히키마쿠(引幕)가 쓰였다. 작은 극장에서는 히키마쿠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돈초시바이(緞帳芝居)라고 불렸다. 히키마쿠에는 정식막·축하막(증정막)의 2종류가 있다.
정식막은 삼색의 천을 합쳐서 삼색 줄 무늬가 되도록 꿰맨 것이다. 삼색의 정식 막의 유래에 대해서는 초대 나카무라 간자부로(中村勘三郎)가 막부의 어용선인 ‘아타케마루(安宅丸)’의 노 젓는 장단인 노뵤시(櫓拍子)을 선창하고 하사받은 햇빛 가리개 막에 감색을 더한 것에서 온 것이라 한다. 정식막의 색이나 조합 방식은 각 극장마다 다르고, 나카무라 극장은 ‘흑·감·백’, 이치무라 극장은 ‘흑·감·연둣빛’, 모리타 극장은 ‘연둣빛·감·흑’의 순이었다. 본래 노 무대를 바꿔서 사용한 가부키의 무대에서는 막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내용이 복잡해지고 재빨리 장면을 바꾸고 무대 장치를 전환할 필요에 따라 막이 쓰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노 무대의 걷어올리는 막인 아게마쿠(揚げ幕)를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축하막(증정막)은 후원자로부터 극장주, 배우 개인, 작가 등 특히 기념 공연 때 선물받은 히키마쿠(가로닫이 막)이며, 배우는 증정 받은 막의 개수를 겨루곤 했다.
이 그림에서는 극장의 무대 정면의 아래층 관람석인 마스세키(枡席)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마스세키에는 남녀노소가 섞여 여섯 명이 앉아 있다. 막이 열리기까지 마스세키의 나뭇재를 건너가며 극장에 딸린 찻집에서 술과 요리가 배달된다. 현재와 같이 그림책으로 된 상연 순서(그림이 들어간 프로그램)이 극장 내에서 팔렸으며, 또한 배포된 역할표(역할 순서)를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관객도 있다. 정식막의 이음새에는 군데군데 창이 뚫려 있어서 무대 쪽에서 관객들을 엿보는 모습에서 흐뭇함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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